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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0040 인터뷰어 지승호 “인터뷰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인터뷰의 본질이다.” (백승찬, <경향신문>, 2012)

Photo by  Korney Violin  on  Unsplash

고수가 될 수록 드러나지 않게 보이는 직업군이 있다.

통역사와 인터뷰어 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터뷰를 많이하신 분으로 알려진 백승호님을 공개방송에서 뵌 적이 있다.

매우 낯가리고 부끄러워하시는 기색이 역력하셔서, 수많은 인터뷰이들과 그렇게 많은 책들을 쓰셨다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인터뷰를 하실 때 마다 사랑에 빠진 것 처럼 자료를 조사하고 생각하신다니 너무 놀라움. 

 

 

-불편한 이야기는 어떻게 물어보나. 

“최대한 예의바르게 물어본다. 그러면 상대방도 ‘나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구나’ 하고 수긍한다. 그래도 불쾌한 기색을 보이면 얼른 화제를 바꾸고 분위기가 좋아지면 질문을 조금 바꿔 물어보기도 한다. 물론 질문을 잘못하면 인터뷰가 끝날 수도 있다. 강준만 교수는 진중권 교수에 대해 물어보자 정색하면서 ‘그 얘기 하지 맙시다’ 하더라. 그래서 끝날 때까지 못 물어봤다.”

 

-인터뷰이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섭섭하지 않은가.

“섭섭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너무 조명받는 것도 스트레스다. 게다가 너무 알려지거나 튀면 이 일을 오래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숨어있으려 하지만, 그 때문에 이 작업이 폄하되기도 해서 섭섭한 측면도 있다. 내 인터뷰는 마라톤과 같다. 마라톤은 2시간이나 이어지지만, 아무튼 그 동안 경기를 보게 만든다. 내 개성이 없어 손해보는 것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으나 인터뷰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인터뷰의 본질이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7132145595&code=960205#csidxd90458041e135d4896f83752f63ff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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