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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0028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고민하는 동안 한줄이라도 쓰는 게 낫다." (이영진, <씨네21> 2006)

Photo by  Ilya Pavlov  on  Unsplash

 

<방구석1열>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엉뚱한 예능감을 보여주신 정서경 작가님. 궁금해져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발견한 무려 13년 전 인터뷰이다. 현재 걸출하게 본인의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 예전 인터뷰 보면 그때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가치관이 단단한 느낌을 받는다. 인터뷰에 영상원과 동아리에 소속되었다가 탈퇴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영화는 안 찍고 고민만 해서" 라고 하셨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계속 찾으려는 시도가 담겨있다.

 

시나리오는 고치는 게 훨씬 낫다. 고민하는 동안 한줄이라도 쓰는 게 낫다. 막히면 1신부터 다시 쓰면 된다. 박찬욱 감독에게서 실전 작법을 배웠다면, 홍상수 감독에게선 태도를 깨우쳤다. “영상원 1학년 강의 때 매번 그러셨다. 어차피 너희들은 시나리오 못 쓴다. 써도 걸레다. 그러니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다.” 이 말을 듣고 그는 동급생 중 가장 빨리 시나리오를 써서 제출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매질을 당했다. “감독님은 싫은 이야기 하실 때 영어로 하신다. 내 시나리오는 ‘pretencious’였다. 젠체하지 말라면서 아예 다른 걸로 새로 쓰라고 하셨다. 처음엔 수강생 모두 영어로 욕 먹은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웃음) 그때까지 젠체하는 삶을 살고 싶어 안달했구나 깨달은 순간이었다.”

 

 

 

 

 

출처: 

http://m.cine21.com/news/view/?mag_id=41974

 

충무로 시나리오작가 8인 [4] - 정서경

고민은 접어두고, 끝없이 달리고 달린다 정서경 작가는 4년 전 예비 감독으로 <씨네21>과 인터뷰를 했다. 영상원 시나리오과 3학년 때 쓴 <전기공들>이 코닥 단편영화 제작지원 선정작으로 뽑혀서다. 필름 맛을 봤으니 지금쯤 충무로에서 감독 데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터인데 전업 시나리오작가라니. 작가 출신 감독들이 속속 데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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