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에 가면 글쓰기 책이 많이 눈에 띈다. 그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작가님. TV쇼에서 봬면 서글서글하시고 귀여우신 풍모가 보이는 듯. 인터뷰에서는 글쓰기가 갖고 있는 실질적인 장점을 강조를 많이 하신다. 쓰면 말하고 싶어진다. 말해보면 읽고 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드러내보지 않으면 부족함을 모른다. 드러내보면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또 못 되는 대로 채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쓰기와 말하기를 하면 듣기와 읽기는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강연 때문에 해외를 가보면 확실히 그렇다. 그쪽에선 학교에서 쓰기와 말하기를 가르치고 평가한다. 학생들은 쓰고 말하기 위해서 듣고 읽는다. 토론하고 발표하고 에세이 쓰려면 뭔가 내용이 있어야 하니까. 그런데 우..
올 상반기에 가장 여러번 눈에 띄던 기사. 예전부터 다양성에 대해서 늘 의식하고 나름대로 포용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기사를 읽으니 아웃사이더가 기득권이 될 때를 내가 접하지 못해서란 생각도 드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과 관계된 일이 아닐 때만 너그러울 수 있는 법이니까. ―당선 전에는 이런 반응을 느낀 적이 있었나. “전혀 없었다. 그래서 굉장히 놀랐다. 한국에서 내 삶은 언제나 평온하고 기쁜 기억들뿐이었다. 연구실에서도 다들 먼저 말 걸어주고 사이 좋게 지낸다. 아마 내가 얻은 161표 중 약 75%가 한국 학생들에게서 받은 표일 것이다. 그래서 반응에 더 경악했다.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좋았다니? “원색적인 비난도 한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일조한다. ‘악플’은 사회를 비..
Photo by Brian Patrick Tagalog on Unsplash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가슴이 찌릿찌릿 아리게 좋을 때가 많다. 마냥 행복하면 좋은 글이 안 나온다고 하는데 작가들은 힘들었던 경험을 흘려보내지 않고 연꽃을 피우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소설가 박범신 님의 강연도 너무 좋네. 자신와 타인의 사이의 빗장을 풀고 늘 예민한 상태로 있어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작가는.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고 공감도 많이 하고 마치 얇디 얇은 피부를 가진 것과 비슷한 느낌이겠지. 잘 느끼는 대신에 다치기도 쉽게 다치겠지. 글이 쓰고 싶어서 근질거리게 만드는 박범신 작가님의 말들. “불안정한 상태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동력이 있어요.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으면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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