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을 볼때 스포당하지 않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모른다. 보고 나서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 관객이 700만이 넘은 지금은 지하에서 살던 배우들도 완전체로 무대인사를 다니더라. 늘 봉준호 감독을 볼 때마다 달변이라는 느낌이 든다. 정돈된 생각을 차분한 어조와 기품있는 태도로 말씀하신다. 특히 (2017.06.15) 인터뷰(링크)는 정말 레전드였지. 마지막으로 손석희 사장께 질문했는데, 마치 그 질문을 하려고 출연한 느낌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이 인터뷰를 보며 본디 직업은 지속되는 큰 의도와 소소한 기쁨들이 함께 있어야 지속가능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늘 자신에게 이 작업이 가지는 의미는 고민하게 되는. -박 사장네 가족은 감독님 영화에 완전히 새롭게 진입하는 배우군이다. 특히 이..
에서도 정서경 작가님이 저 얘기를 하셨다. 늘 자신을 최선의 컨디션으로 일해야겠다고. 직업을 대하는 열정이라는 것은 저런 것이 아닐까. 작업을 위해 disciplined한 태도를 유지하기. 갑자기 튀어나오는 말이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늘 생각하고 있던 것이 어느 질문이나 상황에 발화하여 튀어나옴. 창작자로서 자신의 작업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서경: 저는 관습적인 건 괜찮아요.(웃음) 요즘 생각하는 것은 기계를 손보는 것처럼 늘 최선의 컨디션으로 날마다 일해야겠다는 생각이거든요. 어떻게 하면 그런 상태가 될지 늘 연구하고 있어요. 원래 인생 전반기가 그렇지 않았거든요. 살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시나리오를 쓰는 게 어렵더라고요. 한 사람의 에너지를 최대로 가동해도 힘들더라고요. 그렇..
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엉뚱한 예능감을 보여주신 정서경 작가님. 궁금해져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발견한 무려 13년 전 인터뷰이다. 현재 걸출하게 본인의 역할을 하고 계신 분들 예전 인터뷰 보면 그때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가치관이 단단한 느낌을 받는다. 인터뷰에 영상원과 동아리에 소속되었다가 탈퇴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영화는 안 찍고 고민만 해서" 라고 하셨다.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책을 계속 찾으려는 시도가 담겨있다. 시나리오는 고치는 게 훨씬 낫다. 고민하는 동안 한줄이라도 쓰는 게 낫다. 막히면 1신부터 다시 쓰면 된다. 박찬욱 감독에게서 실전 작법을 배웠다면, 홍상수 감독에게선 태도를 깨우쳤다. “영상원 1학년 강의 때 매번 그러셨다. 어차피 ..
Photo by Joshua Fuller on Unsplash 계속 발전하는 누군가를 보는 일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어제보다 오늘 글을 더 잘 쓰고, 연기를 더 잘 하고. 간혹 타고난 사람들은 첫작품에서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도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노력파인 사람의 과정에 더 애정이 간다. 살면서 몇몇의 사람들만 가깝게 두며 성장을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우리에게는 기사나 책이 있기에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발전을 살필 수 있다. 인터뷰의 백미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은 삶의 고비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 를 찍을 때 잘하는 사람들 틈에서 작품에 누를 끼칠까봐 두려웠다는 김혜수 씨의 이야기는 겉으로 보이는 자신만만하고 화려한 모습으로는 전혀 예측..
by Žygimantas Dukauskas on Unsplash 배우들이 캐릭터 연구하는 과정이 나온 인터뷰를 좋아한다. 마치 연기를 위해 태어난 것 처럼 치열하게 고민하고 본인을 단련시킨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은 없어진 의 김범수 님 인터뷰에서도 그 자신을 캐릭터에 맞추어서 고민하고 연기 자체를 굉장히 입체적으로 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 인터뷰의 배우 변요한 씨도 그 치열한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다. 드라마 을 찍으며 한석율 이라는 깐죽거리지만 밉지 않은, 멋부리지만 뭔가 어색한 캐릭터를 위해 옷부터 하나하나 다 연구했다. 기본적으로 나는 일과 삶은 어느 정도는 나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무를 땅에 심으면 어느 순간에는 뿌리가 땅에 깊숙히 박혀서 뿌리를 뽑기 힘든 것 처럼. ..
by Andrew Draper on Unsplash 리뷰하려고 인터뷰를 다시 보는데, 이 인터뷰는 인터뷰어나 인터뷰이나 정말 완벽한 인터뷰다. 올해의 인터뷰라고 선정해도 되겠어. 인터뷰어인 김혜리 기자님은 어쩌면 배우에 대해서 저렇게 아는 것이 많으신데 다 감추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질문을 따뜻하고 사려깊게 하시는 것일까. 김혜리 기자님이 하신 인터뷰는 볼 때마다 감동적이야. 좋은 기자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 느낌이 강하다. 질문에 인류애가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임수정 배우님은 외모에서 느껴지는 그 단아하고 맑고 군더더기가 없는 기운이 하는 말에도 녹아난다. 어린 나이부터 일하면서 자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타이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며 찬찬히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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