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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0041 박진영 "죽음을 생각하면 정신이 똑바로 차려 지거든요." (조원희, <네이버>, 2013)

 

Photo by&nbsp; Kristopher Roller &nbsp;on&nbsp; Unsplash

 

몇달 전 친구의 추천으로 <집사부일체>의 박진영 편을 보았다. 친구가 "네가 정말 좋아할거야"라고 햇는데, 정말 그랬다.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서 최대한 disciplined하게 사는 모습은 내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을 쓰기 위해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조깅을 하는 것과 비슷했다. 자본과 시간이 충분한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스스로를 갈고닦는 것을 보는 기쁨이 있다. 

 

그리고 나서 얼마간 박진영 씨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얼마전 번아웃이 와서 좀 많이 우울했다. 우울하면 삶을 지속시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왜 살아야 하는지. 그러다가 보스와의 대화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삶과 죽음이 지극히 맞닿아 있으며, 죽음이 임박한 것 처럼 절박해질 수록 열심히 살게 된다. 살아야 되는 이유를 알게 된 그 날 이후로 다행히 아침에 죽고 싶은 생각은 사라지게 되었다. 

 

이 박진영씨의 인터뷰의 두번째 파트에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시 새긴다. 

 

박: 옛날 버나드 쇼의 명언 중에 '젊음은 젊은이들에게 주기는 아깝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느낀 건 오케이, 그럼 나는 어떻게든 젊은 몸뚱아리를 내 머리가 지혜로워질 때까지 끌고 가서, 그 지혜로운 머리에 붙여야겠다. 그래서 그건 성공했어요. 제 육체는 20대랑 아무 차이 없어요. 뭔가 그 육체를 적어도 40대 중반까지만 끌고 가면 새로 깨달은 그 지혜에 맞춰 힘차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꿈이 있었던 거죠. 왜 거울로 '80살 제 모습'을 보냐. 전반전이 삶을 바라보면서 사는 거였다면 후반전은 죽음을 생각하며 살고 싶어요. 이런 말도 있잖아요. 

'지혜로운 자는 마음이 초상 집에 있고 우매한 자는 잔치 집에 있다', 죽음을 생각하면 정신이 똑바로 차려 지거든요. 내가 지금 누군가에게 엄청난 10억의 사기를 칠 수 있다고 해도 죽음을 생각하면 안 치게 되거든요. 죽을 때 안 가지고 가는 건데, 사는 걸 생각하면 치게 되는 거거든요 사기와 거짓말과, 그래서 '죽음을 내 머리 중앙에 꽂아 넣고 살고 싶다'가 이 앨범의 메시지예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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