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0025 김원영 변호사 "법 대신 춤, 사진 대신 초상화" (김하나, <예스24>, 2019)
얼마전에 인생에 길이 남을만한 팟캐스트를 들었다. 팟캐스트가 그렇게까지 인생에 깊이 남을만한 일인가 싶지만, 인생의 영화나 인생의 음악이 있는 것 처럼 인생의 팟캐스트도 있을법하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책읽아웃> [김하나의 측면돌파] 김원영 변호사님 편 이다.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한 번은 듣길 권한다. 이것은 버릴 데가 한군데도 없는 식재료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밌고 유익하다.
게스트 김원영 변호사님의 사상과 유머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섹시하게 생각할 수 있구나’ 감탄하며 듣는 내내 낄낄거리게 하고, 호스트인 김하나 작가님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야 말로 마치 지음의 그것과 비슷하다. 글쓴이의 의도와 염려하는 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먼저 물어봐주는 일. 김원영 변호사님은 그 의도를 알아봐주는 김하나 작가님께 정말 감탄하며 인터뷰 내내 둘의 합은 최고였다. 듣는 나까지 의식이 열리고 기분이 고양되는 순간이었다.
김원영 변호사님이 책도 내시고 원래 유명하시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으로 뵈어서 냉큼 인터뷰와 칼럼을 찾아보았다.『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과『희망 대신 욕망』책도 구매했다. 변호사님의 여러 인터뷰가 유익했지만, 그 중에서 출연하신 <EBS 배워서 남줄랩>이라는 프로그램이 꼽을만 했다(유튜브에는 15분 정도씩 잘라서 올려짐 1편 2편 3편 ).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내가 얼마나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서 무지했는지 깨달았다. 장애인을 무턱대고 도와주면 안된다는 것. 꼭 먼저 물어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기. 천사나 비극의 주인공처럼 몰고가지 말고 그저 우리 보통 사람처럼 편하게 대하기.
<EBS 배워서 남줄랩>에 중간부터 함께 출연하신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도 유튜브에서 구독하게 되었다. 어쩜 그렇게 논리정연하면서 편하고 재밌게 본인의 의사를 잘 전달하시는지. 정말 힙하고 세련되셨다. 구르님의 장애인 뇌병변장애를 구글에 검색해보며 그전까지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뇌병변장애라는 질환의 정의와 실제로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도 알아보게 되었다.
한 사람으로 인해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일. 남은 일생이 훨씬 풍요로와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Zootopia>의 정거장처럼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다양성안에 편한 여건 속에서 세상을 누빌수 있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출처: http://www.podbbang.com/ch/15135?e=2299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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