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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0003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 베이비프렌즈 설보미 부부 (이가은, < Platum>, 2014)

by Mirza Babic on Unsplash

 

 

이번 인터뷰는 좀 낯선 매체의 인터뷰입니다. 4년 전 <Platum>이란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에서 한 인터뷰인데요, 다소 새 매체이지만 내용은 아주 유익하고 재밌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시는 배달의 민족,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와 부부인 설보미 CDO가 함께 한 인터뷰입니다. 두 분 다 원래 디자이너셨고, 창업도 한 경험도 있으셔서 부부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이 인터뷰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가 아닌 연애할 때나 가정 안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색다른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의 목차를 살펴보면 도입은 근황토크이죠. 이전에는 수다마마를 운영하는 우아한 자매들의 대표였다가 베이비프렌즈와  합병으로 단일화 하며 베이비프렌즈 CDO가 된 김보미 CDO의 이야기 부터 시작하여 서비스 설명 약간으로 이어집니다. 본론에서는 설보미 CDO와 김봉진 대표 두분이 만나게 된 계기, 첫만남, 연애담, 프로포즈, 결혼 후 자녀의 교육관까지 나옵니다. 이렇게 사적인 연애와 가족관계에서 오는 얘기를 마친 다음에는 사업 얘기로 다시 넘어옵니다. 예전 설보미 CDO의 수다마마와 베이비프렌즈가 합병했던 얘기가 다시 나옵니다. 그리고 배달의 민족의 수상소감, 광고, 사업계획까지 나오고 미래 다짐으로 마무리 합니다. 

 

 

이 인터뷰에서 인용할 부분은 세가지 입니다.

 

1. 

우선, 가장 재밌던 문단은 뭐니뭐니해도 김봉진 대표의 통장으로 프로포즈 한 사연입니다. 이렇게 프로포즈하면 다 넘어올 것 같습니다. 스토리텔링의 귀재답게 김봉진 대표는 프로포즈도 예술로 하시네요.

 

프로포즈는 어떻게 하셨나요?

김봉진 : 통장에 계좌이체를 하면 보내는 사람에게 뭔가 메시지를 쓸 수 있잖아요. 같은 은행끼리 하면 여섯 자리를 쓸 수 있는데요. 그렇게 특별한 날마다 2년 간 계좌이체를 했어요. 금액은 만 원을 보내기도, 오천 원을 보내기도 했고요. 빼빼로데이에는 11원 보내기도 했고. 마지막 메시지에 ‘같이 재미있게 살자’는 말을 넣고 통장정리를 하지 않은 채 프로포즈하는 날 가져갔죠.

2년 동안 통장에 편지를 쓴 것이군요.

김봉진 : 그렇죠. 돈을 이체시킬 때마다 여섯 자리 메시지를 넣었고, 이어서 읽으면 하나의 편지가 되는 거였어요. 보미씨에게 이걸 가지고 ATM기에 가서 통장정리를 해달라고 했어요. 보미씨는 금액을 확인하러 갔을 수도 있겠지만요. 돈은 얼마 안 됐어요. (웃음)

‘사랑은 ATM기를 타고’ 인 셈이네요. 통장 프로포즈를 받고 어떠셨나요?

설보미 : 펑펑 울었어요. 다행히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 같아요. (웃음) 모든 프로포즈가 그렇듯 결혼하는 신부의 입장에서는, 그게 크든 작든 내가 결혼할 남자가 나를 위해 준비해줬다는 자체만으로 눈물이 날 수밖에 없잖아요. ‘드르륵’하고 통장에 찍히는 소리가 날 때 봉진씨가 ‘돈을 엄청 많이 모아서 금액으로 어필하려는가?’ 라는 생각도 했어요. (웃음) 그런데 편지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죠. 2년 간의 편지를 보니까 숫자는 안보이고 내용만 보였어요. 그렇게 읽어 내려가다가 마지막 메시지를 읽는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말하면 울먹울먹하는데… 너무 감동이었죠.

 

2. 

두 분의 자녀교육관도 인상적입니다. 부모 스스로 성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자녀에게도 지원해줄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저도 매우 공감합니다.

 

김봉진 :  두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보다는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나야, 아빠가 누구를 제일 사랑한다구?’ 하면, ‘나! 한나!’ 이런 이야기를 무척 자연스럽게 하고 있죠. 또 하나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잘 시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언젠가 아이가 자아를 찾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부모가 지원해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희 성장에도 신경을 써요.설보미 : 정말 이기적이죠? (웃음)

 

김봉진 : 내가 잘 돼야 우리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거죠. 아이가 스무살이 되어서 정말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아빠가 정년퇴직을 준비하고 있다든가 하는 어려운 상황이면 부모가 지원해주는 것이 어려울 수 있을 수 있잖아요? 더불어 엄마와 아빠가 자신의 일을 정말로 사랑하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게끔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일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나와 주아에게 계속 이야기 하고 있어요. ‘정말로 한나와 주아를 너무 사랑하고, 아빠와 엄마 인생도 멋지게 살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항상 하죠.

 
3. 
마지막으로 제가 이 인터뷰를 처음 봤을 때 부터 너무나 기억에 남았던 한 줄입니다. 
 
김봉진 : 사업이라는 게,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설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이잖아요? 그게 증명이 되었을 때 무척 기쁘고요. 증명된다는 것의 지표가 여러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처음부터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강했거든요. 그 과정에서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건 제가 생각했던 가설들이 하나씩 입증되어가고 있다는 작은 증거라고 보고요.

 

<Platum>이란 이 매체에서 인터뷰를 담당하신 분은 인크의 이가은 팀장이신데요. YINK는 클라우드펀딩투자 풀랫폼이라고 합니다. 여기 재작년에 발행된 기사가 있습니다. 설보미님 직책이 CDO(최고디지털책임자)라고 하셔서 관련 기사 약간 찾아봤는데요. 좋은 기사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기사 링크는 아래에 있습니다.

 

[부창부수 #2] 사랑은 ATM기를 타고?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 베이비프렌즈 설보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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